진주사범

장경일칼럼/ 한시감상/키위 와인

고향길 2022. 5. 27. 11:16

2022 0528

 <한시감상>
     
        【月夜登矗石樓】
      달밤에 촉석루 오르다

                   韋庵 張志淵 (1864~1921)
                   위암  장지연
                   

  獨上高樓夜己中
  山光水色正朦朧
  梅村久旱江腰細
  麥月微陰野影空

  城寺村煙籠樹碧
  射亭漁火徹波紅
  賜來獨酒兼靑菜
  賴有相隨一尺童

  높은 루에 홀로 오르니  밤은 깊었고
  산빛 물색은 바야흐로 몽롱 하구나
  봄가뭄 오래되어 강물허리 잘록하고
  보리누름 새털구름 하늘에 엷게 깔렸네

  성내 절과 마을의 연기 숲속에 자욱하고
  사정의 고기잡이 등불 밤새도록 일렁이네
  홀로 한잔 얻어마시고 나물로 안주삼으니
  오직 꼬마 아이만 나와 뜻이 통할 뿐일세

  ☞ 감상

   위암韋庵 장지연張志淵선생은 1905 .11. 20 을사보호조약을 체결되자  황성신문에 <是日也放聲大哭>[오늘이야말로 목놓아 울 날 이구나] 란 제목의 논설을 발표해 유명한 분이다.

  1909. 10월에는 진주 경남일보 주필에 취임, ' 나라가 망했으니 나라도 죽어서 조선에  선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겠다',면서 자결한 매천 황현의 절명시 4수를 경남일보에 실었다. 이로 인해 경남일보는 압수, 정간을 당했다.

1910. 11월14일에는경남일보에 야학당을 설치하고 한문, 일어, 법률을 가르쳤는데 그는 한문 선생이 되어 학동들을 가르쳤다.

 그는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는 정의의 필봉을 휘둘렀으나 때로는 고독하여 술을 많이 마셨다.

 함께 시짓고 대작할 선비가  없으면 그는 밤중에 술병을 차고 마른 안주를 쌈지에 넣은채 촉석루에 올라가곤 하였다. 

  임란시 왜놈들과 싸웠던 긴 강을 굽어보며 술 한모금에 시한수,  먼 산과 대밭을 바라보다 술 한모금에 시 한수를  읊다가 얼근해서 돌아오곤 하였다.

그렇게 배운 술로 인해 그는 58세 밖에 살지 못했다.

  마산 조그마한 오두막에서  별세하여 마산 인근 구산면 독마산에 묻혔고 지금도 거기에 무덤이 있다. 무덤은 <경남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1922년 2월 유학자 尹希求가 묘비문을 지었고 1962년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 단장을 추서 받았다.

  선생은 인동장씨 남산파로 상주에서 태여나셨고 14살에 구미 오산으로 와서 장석봉 선생에게 6년간 글을 배웠다.  20세 때는 영남의 유학자 방산艕山 허훈許薰 선생에게서  배웠다.

  소제에게는 방계 할아버지벌 되는 분이지만, 밤중에 촉석루에  올라가 지은 한시가 인상깊어 적어보았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셔요,

이기자 코로나
나가자 새세상

 

2022 0527

  【키위 와인】

어제 소제는 진주 철우 옥광봉군에게 한문번역 관련 일이 있어 진주에 갔다가 오전에 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1)진양호 물박물관 전망대와  (2)사천 차밭,  (3)<사천완사 와인갤러리>를 가보았습니다.

진양호는 물 박물관 있는 전망대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 보았더니  진양호의 넓은 전경과 지리산 등이 보이는 진주를 둘러싼  산야의 풍경은 한번은 볼만한 구경거리였습니다.

이어서 사천 차밭을 가보았는데 약20 만평의 차밭은 1/5은 차를 뽑아버리고 다른 작물을 대체중이었습니다.

그래도 넓은 차밭을 차를 타고 돌아 다녀보니 이런곳이 있었던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차밭에는 차 한잔 먹을 곳이 없어서 다음으로는 <사천완사 와인갤러리>를 찾아갔습니다.

옛날 기차 굴을 막아 와인 숙성저장고로 사용중인 <사천완사 와인 갤러리>는 내부 온도 12도이지만 어찌나 시원한지 추울지경이었습니다.
여름철 한번은 가볼만한 관광명소였습니다.

굴앞에는 선전 프랑카아드가  걸려 있었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키위와인>이  국립중앙박물관 바이든대통령 만찬석상에  오른 여러 와인중 하나입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한국산 다래를 넣어 만든 <키위와인>
시음을 해보았더니 이것은 술이 아니고 진한 사이다 같았습니다.

철우선생이 1병을 사주어서 가져왔는데 1병에 2만원으로 비싸지도 않았습니다.  

한미정상회담 만찬테이블에 오른 와인 가운데 하나인 이 술은, 술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와인이었습니다.

무더위가 닥아옵니다.
이곳에 한번 가봅시다.

그러구러 여름을 넘기게요,
그러구러 79고개, 아리랑고개를  넘기게요,
그러구러 이 인생을 마감하게요,

이기자 코로나
나가자 새세상


*집에 앉아서 진양호와 주변풍경하며 멀리는 지리산까지 또 생전 처음 듣는 사천차밭풍경 사천완사의 와인갤러리를 구경하는것 같았소.

친구와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겠구려. 진주에서 의미있는 친구와의 만남은 오래 오래 기억될것이요.

모든것이 다 건강하기 때문에 만남이 이루어 지는 것이요. 부디 아푸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고 또 건강하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