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범

두고 온 고향집

고향길 2022. 10. 23. 07:47
문헌주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문헌주
시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밴쿠버조선일보 2022.10.22

두고 온 고향집

꿈과 함께 묻어둔
내 고향 그 빈 옛집

초가지봉 추녀 끝에
참새가족 세를 들고

대문간
버티고 선 왕거미
행랑채의 주인인 듯

속살 들난 먹감나무
앉은 채 해를 맞고

앞마당의 돌담은
눈 설게 헐었어도

어머니
손때 묻은 장독간
봉숭아만 피고 졌다

꿈길에서 언뜻 본
고향집의 저녁녘

오 남매 밥상머리
이야기꽃 피어나고

아버지
밥상 물리는
헛기침도 들렸다.

고향의 노래-김재호 시,이수인
곡-한국남성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