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범

구정환칼럼2022년12월

고향길 2022. 12. 2. 09:16
칼럼니스트 ⛏️🍁산객 구정환

2022 1229


노란
[ 눈 오리 제조기 ]

유난히 추운 겨울
이다.눈도 많다.
노란 [눈오리 제조
기 ]가 생겼다.눈을
집어 넣고 찍게 발
모양을 누르기만
하면,순식간에 눈
오리가 붕어빵처럼
만들어진다
눈사람 만드는 기분
을 내서 그런지,특히
신세대들이 참 재미
있어 한다.

눈 싸움도 하고 누가
더 크고 웃기는 눈사
람을 만드나 경쟁하
고 나중엔 그 눈사람
을 굴리고 발길질로
부수고 하다보면 옷
자락이 더럽혀 지고
손 발은 추위에 벌겋
게 된채,집에 들어가
면,차가운 물에 빨래
해야하는 어머니로
부터 꾸중을 듣느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가는지 모
르게 후딱 퍼 먹고,
아버지 오시기 전에
문밖으로 줄행랑을
쳤던 겨울이 생각났
다.

세상은 바뀌었고 세
월이 많이도 흘렀다.
⛏️🍒.산객

2022 1218

[ 겨울밤 ]

오늘밤
저 문디들 괞찮을까.
울 어무이 걱정이다

내일 이 동네 누나
시집가는 날.용케
알고 온 각설이 떼.

동지 섣달 추운 밤.
문풍지 떨림소리
정말 무섭고 싫었다.

솜이 한 쪽으로 몰린
한채 뿐인 무명 이불.
무겁기도 했다.

배 덮은 이부자락
자꾸만 벗겨져도
그 까닭을 몰랐다.

이듬해,
동생이 태어나도
나는 몰랐다.

마굿간 소가 울어댄다.
가마니로 덮어주고
소도 나도 잠 들었다.

아홉살.산촌의
밤은
정말이지 추웠다.

오늘 밤도
추운 밤이다.보일러 줄여야지 너무 덥다.
⛏️🍁

구정환 눈사람 2022 1218


2022 1215


눈이 내린다

추운 겨울날 해지는줄
모르고 손을 호호 불며
뛰 놀았지.
"손이 시려워 꽁!발이
시려워 꽁! 겨울 바람
때문에 꽁! 꽁! 꽁! "
동요 '겨울바람' 첫 소
절이다.

온 종일 눈이 내리고
있다.10cm 예보가
맞을 듯 하다.

온돌방 화롯불에 구
운 고구마를,그해 담
근 김장김치랑 먹는
맛이라니...어찌 오늘
날 피자,햄버그가 그
맛에 비기랴.

이제 동짓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조금은
들뜨고 바빠야 하는
데 그렇지는 않다.

보름여 지나면,계묘
년.토끼해가 시작된
다.낙천적이고 쾌활
하고 주변에 친절한
80노인이 되는게 꿈
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
지고,이젠 뭐든지 쉬
엄 쉬엄.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 살고
싶은데...말이 쉽지
참 어려운 과제이리
라.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세월이 아니라, 힘을
빼고 살 시간이다.그
래야 이 세상에 온 이
유를 찾아가는 시간이
될터이니...ㅎㅎㅎ.

역시 인생은 제법
긴 여행인것 같다.
⛏️🍁.산객


2022 1214

□자귀나무 pink silk tree •합환수. 꽃말 "환희.가슴이 두근거림" 꽃의 상반부는 붉은 색 하반부는 흰색으 로,6~7월에 개화한다.열매는 10월에 성숙.아카시아를 닮 은 잎사귀가 밤이 되면 둘씩 합쳐져 옛날에는 신혼부부  방 앞에 두고 길렀 다함.관상수로 재배. (한방에서)나무껍질 을 [합환피]-신경쇄약 불면증에 약효.

[구정환]
[ 자귀나무 ]

붉은 얼굴로
'자기야'를 불러대서.

사랑만
하는줄 일았지.

뜨거움만
있는줄 알았지.

꽃 지고 잎 진
자귀나무 !

언제 사랑 했냐는 듯
무심하게 서 있지만.

사랑은 마음 밖에도
마음 안에도 있음을.

더 뜨거운 사랑을
꿈 꾸고 있음을.
⛏️🍁

2022 1212


[ 속새 ]

산촌에서 소 여물로
베어와 작두로 쫑쫑
잘게 썰어 가마솥에
푸욱 삶아 소 먹이로
주면 눈 흘기며 거품
물고 좌우로 씹어먹
던 암소 얼굴이 떠 오
른다.

[속새]는 상록성 양치
식물로 길이 30~60
cm 크기 이며,가지가
없고 짙은 녹색 풀로
멋없이 생겨먹었다.
근경은 땅 속으로 깊게
뻗어 손으로 잡아당겨
보면 어림없이 잘기다.
속새의 머리 부분은
쇠뜨기 닮았고,줄기 부
분만 보면 대나무 같이
숲을 이룬다.조경용,분
재등에 이용 한다.
꽃말 "솔직함.비범함.
환희"


[ 속새 풀 ]

곧고 푸른 너를
볼라치면.

가슴 속이 시원해
머리도 맑아져.

속이 비었다 웃지마라
곧은 마음 꺾이지않아.

얼마나 강직하면
가지 하나 치지않아.

꼿꼿이 한 길로만.
한 마디, 또 한 마디

간절한 염원 담아.
탑 쌓아 올렸구나
⛏️🍁

2022 1202

[ 아홉수 ]

79 아홉수가 얼른
지나가길 소망한다.

차라리 팔공(80)이
기다려진다.

89 아홉수 까지
10년은 끄떡없을터.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나도 모른다.

누구나 속 마음은
[ 병 없이 오래 ]이리.
⛏️🍁

[ 세월 앞에 ]

흐린 하늘을 휘젖는
넘이 흑두루미 인가
싶다.
멀건히 쳐다보느라니
내 마음도 하늘가를
맴돈다.
가을은 이미 다 지났
는데 이제와서 [가을
타나바여 ! ]
하늘 탓인가.날씨 탓
인가.아니면 나이 탓
인가.

너무 빠른 세월앞에
[ 바부텡이 ]가 된다.
⛏️🍁산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