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환칼럼2022년12월

2022 1229

노란
[ 눈 오리 제조기 ]
유난히 추운 겨울
이다.눈도 많다.
노란 [눈오리 제조
기 ]가 생겼다.눈을
집어 넣고 찍게 발
모양을 누르기만
하면,순식간에 눈
오리가 붕어빵처럼
만들어진다
눈사람 만드는 기분
을 내서 그런지,특히
신세대들이 참 재미
있어 한다.
눈 싸움도 하고 누가
더 크고 웃기는 눈사
람을 만드나 경쟁하
고 나중엔 그 눈사람
을 굴리고 발길질로
부수고 하다보면 옷
자락이 더럽혀 지고
손 발은 추위에 벌겋
게 된채,집에 들어가
면,차가운 물에 빨래
해야하는 어머니로
부터 꾸중을 듣느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가는지 모
르게 후딱 퍼 먹고,
아버지 오시기 전에
문밖으로 줄행랑을
쳤던 겨울이 생각났
다.
세상은 바뀌었고 세
월이 많이도 흘렀다.
⛏️🍒.산객
2022 1218

[ 겨울밤 ]
오늘밤
저 문디들 괞찮을까.
울 어무이 걱정이다
내일 이 동네 누나
시집가는 날.용케
알고 온 각설이 떼.
동지 섣달 추운 밤.
문풍지 떨림소리
정말 무섭고 싫었다.
솜이 한 쪽으로 몰린
한채 뿐인 무명 이불.
무겁기도 했다.
배 덮은 이부자락
자꾸만 벗겨져도
그 까닭을 몰랐다.
이듬해,
동생이 태어나도
나는 몰랐다.
마굿간 소가 울어댄다.
가마니로 덮어주고
소도 나도 잠 들었다.
아홉살.산촌의
밤은
정말이지 추웠다.
오늘 밤도
추운 밤이다.보일러 줄여야지 너무 덥다.
⛏️🍁

2022 1215

눈이 내린다
추운 겨울날 해지는줄
모르고 손을 호호 불며
뛰 놀았지.
"손이 시려워 꽁!발이
시려워 꽁! 겨울 바람
때문에 꽁! 꽁! 꽁! "
동요 '겨울바람' 첫 소
절이다.
온 종일 눈이 내리고
있다.10cm 예보가
맞을 듯 하다.
온돌방 화롯불에 구
운 고구마를,그해 담
근 김장김치랑 먹는
맛이라니...어찌 오늘
날 피자,햄버그가 그
맛에 비기랴.
이제 동짓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조금은
들뜨고 바빠야 하는
데 그렇지는 않다.
보름여 지나면,계묘
년.토끼해가 시작된
다.낙천적이고 쾌활
하고 주변에 친절한
80노인이 되는게 꿈
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
지고,이젠 뭐든지 쉬
엄 쉬엄.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 살고
싶은데...말이 쉽지
참 어려운 과제이리
라.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세월이 아니라, 힘을
빼고 살 시간이다.그
래야 이 세상에 온 이
유를 찾아가는 시간이
될터이니...ㅎㅎㅎ.
역시 인생은 제법
긴 여행인것 같다.
⛏️🍁.산객
2022 1214


[구정환]
[ 자귀나무 ]
붉은 얼굴로
'자기야'를 불러대서.
사랑만
하는줄 일았지.
뜨거움만
있는줄 알았지.
꽃 지고 잎 진
자귀나무 !
언제 사랑 했냐는 듯
무심하게 서 있지만.
사랑은 마음 밖에도
마음 안에도 있음을.
더 뜨거운 사랑을
꿈 꾸고 있음을.
⛏️🍁
2022 1212


[ 속새 ]
산촌에서 소 여물로
베어와 작두로 쫑쫑
잘게 썰어 가마솥에
푸욱 삶아 소 먹이로
주면 눈 흘기며 거품
물고 좌우로 씹어먹
던 암소 얼굴이 떠 오
른다.
[속새]는 상록성 양치
식물로 길이 30~60
cm 크기 이며,가지가
없고 짙은 녹색 풀로
멋없이 생겨먹었다.
근경은 땅 속으로 깊게
뻗어 손으로 잡아당겨
보면 어림없이 잘기다.
속새의 머리 부분은
쇠뜨기 닮았고,줄기 부
분만 보면 대나무 같이
숲을 이룬다.조경용,분
재등에 이용 한다.
꽃말 "솔직함.비범함.
환희"
[ 속새 풀 ]
곧고 푸른 너를
볼라치면.
가슴 속이 시원해
머리도 맑아져.
속이 비었다 웃지마라
곧은 마음 꺾이지않아.
얼마나 강직하면
가지 하나 치지않아.
꼿꼿이 한 길로만.
한 마디, 또 한 마디
간절한 염원 담아.
탑 쌓아 올렸구나
⛏️🍁

2022 1202
[ 아홉수 ]
79 아홉수가 얼른
지나가길 소망한다.
차라리 팔공(80)이
기다려진다.
89 아홉수 까지
10년은 끄떡없을터.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나도 모른다.
누구나 속 마음은
[ 병 없이 오래 ]이리.
⛏️🍁

[ 세월 앞에 ]
흐린 하늘을 휘젖는
넘이 흑두루미 인가
싶다.
멀건히 쳐다보느라니
내 마음도 하늘가를
맴돈다.
가을은 이미 다 지났
는데 이제와서 [가을
타나바여 ! ]
하늘 탓인가.날씨 탓
인가.아니면 나이 탓
인가.
너무 빠른 세월앞에
[ 바부텡이 ]가 된다.
⛏️🍁산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