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범
23 밴쿠버 하정자의 메일
고향길
2023. 4. 23. 18:41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이도 슬픈날이고 놀라는 날----
오랫만에 온 메일을 보고 또 태희 미술전시회 소식을 보고는 얼마나 아름다운 작품으로 또 전시회를 하나보다 하고
여전히 태호씨가 우리 동기들을 위해 기쁜소식을 멀리까지 전하는 수고를 하신다고
생각하면서 그림도 천천히 감상을 하고 졸업 학급사진에 있는 여러 친구들도 그리워 하면서 보고,
아직 '고인" 이란 말이 나오지가 않네요. 태희 독사진을 보고는 화가로서 유명해지면 이렇게 각광을 으례히 받는걸로 생각하고, 한동안 옛날생각으로 고향길을 가고 있다가 집안일을 마치고 또 계속해서 보는데 병상에 있는 위독한 친구의 소식에 깜짝 놀랐는데, 춘정이도 아픈 친구 얘긴 저한테 한번도 하지 않아서 전혀 몰랐어요.
한번더 자세히 보니 이젠 부고가 눈에 들어왔어요.
한번은 다 가야할 길이지만, 갑작스런 소식에 할말도 잃고 뒤통수만 맞은것 처럼 슬픈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란 말처럼 태희는 아름다운 작품들로 우리들 속에서 숨쉬고 살아 있다고 위로를 해 보려고 하지요.
슬픈 소식이지만 소식 보내 주어서 고마워요.
또한 동기들을 위해 "고향길" 아름답게 엮어 주어서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태호씨 가정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강이 같이 하시길 기원합니다.
2023년 4월 19일
밴쿠버에서 하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