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범

24 김원조(3)DAUNT 수로(水路)

고향길 2024. 8. 16. 17:37

부산 UN공원 평화와 희생의 상징
DAUNT 수로(水路)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이다.

여기에 17살의 어린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 했다가 전사한 호주 병사 J.P Daunt (당시17세)가 잠들어 있다.

전사한 호주 병사 J.P Daunt (당시17세)를  추모하며  쓴 김원조 시인의 동시 한편을 소개한다.

<동시>
     【 DAUNT 수로(水路)】

                          김 원 조

머리 숙여 마음 숙여
가슴 속에 물기 맺혀

멀고 먼     이 나라에
무슨 인연 닿았길래

열일곱 살 그 나이에
총칼 들고 달려 왔소?

‘자유 평화’ 그 낱말을
들으신 적 있으신가?
말뜻이나  알으셨오?

영령 모습 떠올리니
물 방울만 맺힙니다

젊디 젊은 젊은이를
어느 누가 이끌어서

이 나라로 달려와서
이 나라의 영령 되어

이 맘속을  후비는지

영령 보다 다섯 곱절
명이 질긴 이 후생이

이 나이에 지금에야
영령 명복 비옵니다

DAUNT  水路물에
물 방울을 보탭니다

물길 물속 비단 잉어
수로물을  알긴 하나?

DAUNT 물길 따라
하염없이 걸으면서 ㅡ


☞    부산 UN 기념 공원
        호주 병사 J.P Daunt
        (당시17세) 를 기념하는
        Daunt 수로(水路)에서


감상

김원조 시인의 동시 "DAUNT 수로(水路)"를 읽으며, 깊은 감동과 함께 복잡한 감정들이 밀려옵니다. 이 동시는 단순한 추모의 글을 넘어, 젊은 나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한 호주 병사의 희생을 향한 경외와 슬픔, 그리고 그를 기리기 위한 진정성 있는 기도를 담고 있습니다.

첫 구절에서부터 느껴지는 '머리 숙여 마음 숙여'라는 표현은 우리가 그들 앞에서 겸허하게 머리를 숙이고 마음속으로 깊이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젊은 병사 J.P Daunt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나이가 불과 17살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고, 동시에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가 왜, 어떻게 이 먼 나라에서 목숨을 바치게 되었는지를 묻는 시인의 질문은 모두의 마음속에 동일한 의문과 슬픔을 자아냅니다.

특히 '자유 평화'라는 말의 의미조차 충분히 알지 못했을 어린 병사가 그저 명령에 따라 전장으로 달려왔다는 사실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재의 평화가 얼마나 값비싼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시인은 이러한 무거운 진실 앞에서 '물 방울만 맺힌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애를 표현합니다.

이 동시는 영령이 된 병사 J.P Daunt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그와 같은 젊은이가 이끌려와 이국 땅에서 자신의 생명을 바친 것을 가슴 아파합니다. '영령 보다 다섯 곱절 명이 질긴 이 후생이'라는 표현은 살아남은 자로서 느끼는 죄책감과 그들에 대한 감사함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DAUNT 물길 따라 하염없이 걸으면서'라는 구절은 시인의 깊은 슬픔과 묵상의 시간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이 물길을 걸으며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의 영혼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기도하게 됩니다.

이 동시는 전쟁이라는 비극과 그로 인해 잃어버린 젊음의 슬픔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평화로운 세상이 얼마나 귀중한지,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수많은 희생들을 잊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시인의 진심 어린 경의와 애도가 담긴 이 동시는 J.P Daunt와 같은 영웅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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