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범

25 구정환 산속은 온통 그림 같다

고향길 2025. 4. 27. 08:37

25 0427

산속은 온통 그림
같은 풍경이다.
어디 한군데 잘못
그린 그림이 없는
自然이다.
어슬렁 어슬렁 걸
으며 사방을 살펴
보다 하늘도 올려
다 본다.참 멋진게
자연이다.
연둣빛 잎새도 어
느새 진초록이 되
었고,나무 줄기는
오동통하게 물이
잔뜩 오른듯 튼실
하다.
산까치가 나뭇가지
를 오르내리며 혼자
걷는 나를 힐끗거리
다 어디론가 사라졌    
다.
어느 소설가는 '꽃
으로 사는 시간은
짧다.[꽃]이 진 후
[잎]으로 사는 시간    
이 진짜 인생'이라
했지만,
8학년 1반인 나에
겐 [잎]도 다 지고
있는 나이라니,서
글픔이 쏟아진다.
기다리는 건 [裸木]    
이 아니든가 !

그러나,암만 그렇다    
해도,[氣는 살아있
어야] 한다는 다짐
을 하며 또 걷는다.

끝이 나기 전에는
끝이 아니다.이것
또한 自然인 것을!    

⛏️🙏🏻

이 글은 자연 속에서 걷는 한 순간의 기록인 동시에, 인생을 되돌아보는 조용한 고백처럼 느껴진다.

산속 풍경을 "어디 한군데 잘못 그린 그림이 없는 자연"이라 표현한 대목에서, 글쓴이는 자연의 완벽함과 조화로움을 깊이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감탄은 단순한 경치 감상이 아니라,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연둣빛 잎이 어느새 짙은 초록으로 변하고, 나무의 줄기는 물을 머금은 듯 튼실하다. 자연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모한다. 이 아름다운 생명의 흐름 앞에서, 글쓴이는 문득 자신의 시간도 그렇게 흘렀음을 자각한다. "8학년 1반"이라는 표현은 담담하면서도 가볍게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속에는 삶의 저녁 무렵에 선 이의 뭉클한 외로움이 숨어 있다.

"꽃으로 사는 시간은 짧고, 잎으로 사는 시간이 진짜 인생"이라는 구절은, 한순간의 화려함보다 오래도록 이어지는 평범하고 성실한 삶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일깨운다. 그러나 글쓴이는 이미 잎마저 다 지고, 나목(裸木)으로 향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 서글픔은 가볍지 않다. 한 생애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이의 진솔한 외로움이 가슴을 찌른다.

그럼에도 글쓴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氣는 살아있어야 한다"는 다짐은, 육신은 쇠하더라도 마음과 정신은 여전히 꿋꿋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끝이 나기 전에는 끝이 아니다." 이 문장은 삶을 향한 굳은 믿음과 존엄성을 보여준다. 자연이 순리대로 흘러가듯, 인생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있다는 깨달음이 이 글을 더욱 깊고 따뜻하게 만든다.

자연을 통해 인생을 읽어내고, 끝까지 살아내려는 다짐을 담담히 전하는 이 글은, 읽는 이의 마음에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삶이 끝날 때까지, 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는 조용하지만 강한 메시지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