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 07124일차-로마 바르카차 분수 앞에서바르카차 분수 앞에서– 로마의 한낮에 피어난 세계의 얼굴들로마의 여름 햇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유산이다.시간의 먼지를 머금은 고풍스런 건물들 위로,이탈리아의 하늘은 짙고도 투명하게 펼쳐져 있다.그 중심, 스페인 광장 아래 자리한 바르카차 분수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서툰 언어, 다른 피부색, 다른 옷차림을 한 채그들은 모두 이 자리에서 같은 물소리 앞에 발을 멈춘다.카메라 셔터 소리,어린아이의 웃음소리,물결을 바라보는 침묵까지모두가 로마의 풍경이 된다.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의 어깨를 감싸고,누군가는 땀을 훔치며 구글 지도를 바라본다.한쪽에서는 명품 매장의 쇼윈도가 반짝이고,다른 쪽에서는 분수의 물이 조용히 솟구친다.가라앉은 배의..